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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나들이/충청도

단양 - 제천 - 영월 여행 (국내 1박 2일 여행)

by 생유* 202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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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한 단양, 제천, 영월 여행 (충북, 강원도)

 

올해 초 인터넷을 통해 강원도 영월 리조트 숙박권을 미리 Get 해 놓았다.

워낙 싸게 나왔고 사용 기간도 넉넉한 지라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가격만 보고 바로 질렀는데...

이후 코로나로 인해서 여행을 가지 못할 상황이 한동안 지속되어 리조트 연장도 더 이상 불가능한 시점이 되어버렸다.

미루고 미루다 기한 만료 2주 전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서둘러 루트를 짰다.

 

숙박지인 강원도를 기준으로 근교의 주요 도시를 아우르는 주말 동안의 1박 2일 코스로 결정하고 여행을 떠났다.

1.단양(충북) -> 2. 영월(강원도) -> 3. 제천(충북)

 

모두 이전에 가보았던 곳이었지만 기억을 더듬어 좋았던 곳들로 선택했고 여기가 처음인 아기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여행기간 동안 좋은 날씨가 지속되어 출발하는 순간부터 그 자체로 즐거운 여행이었고 결과적으로도 대만족이었다.

 

 

1. 단양 

1) 도담삼봉

 

아침 일찍 출발하여 차로 약 3시간 달린 후 첫 번째 목적지인 도담삼봉에 도착.

주차를 한 뒤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모터보트부터 먼저 타기로 했다.

이전 유람선을 타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주저 없이 보트로 선택했다.

 

모터보트를 타고 도담상봉 근처와 석문도 둘러보며 한적히 시간을 보낸다.

도담삼봉과 석문은 각각 단양 8경에 속하는데 나머지 6경은 본 적 없지만, 도담삼봉 정도면 양호하다고 생각된다.

 

석문 가는 길목에서 도담삼봉을 보며 한 컷

 

참고로 도담삼봉에는 모터보트와 유람선 두 가지가 있는데 둘 다 타본 경험으로 보면 모터보트가 훨씬 낫다고 본다.

유람선의 경우 천천히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경치를 둘러보는 것이 장점이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 지루하기도 했다.

그에 반해 짧지만 경치를 보면서 스릴도 느낄 수 있는 모터보트가 강렬한 느낌을 준다.

결국 동적이냐 정적이냐의 문제인데 하나만 고르자면 보트를 추천한다. (비용은 둘 다 동일하게 대인 1만원, 소인 5천원)

 

정적인 유람선 관광
모터보트의 속도감이 느껴진다

 

2) 고수대교 / 구경시

 

도담상봉 구경을 마치고 차로 약 5분을 이동하면 터미널 맞은편으로 고수대교가 나온다.

이 지점부터 넓은 강줄기를 따라 한참을 펼쳐진 쾌적한 단양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곳의 느낌이 좋아 단양에 가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특히 터미널쪽에서 강을 끼고 맞은편 바위와 산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탁 트인 광경에 힐링이 되는 것을 느낀다.

 

여기서 조금만 아래로 걸어가면 구경시장이 나온다.  

주말 시장은 관광객들로 붐비며 이들을 사로잡는 풍성한 먹거리가 많아 보는 재미가 있다. (순대와 치킨집이 많았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유명한 스카이 워크가 있다고 하지만 이번 여행에는 가보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단양을 떠나 숙소가 있는 영월로 향했다.

 

2. 영월  

1) 청령포

 

단양에서 차로 약 1시간을 이동해 영월로 왔다.

해가 질 무렵이라 한적한 곳에서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청령포로 갔다. (정확히는 청령포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청령포는 과거 단종이 유배되어 생을 마감했다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미 마감이 지난 시간이었지만 관광장소라고 하기엔 무색할 정도로 사람이 없었고 주차공간의 경우는 텅텅 비어있다.

청령포에 가기 위해서는 강을 지나야 되기에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운행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우리 가족만이 한적하게 홀로 맞은편에 있는 청령포의 소나무들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강가의 몇몇 낚시꾼들의 모습 뒤로 해지는 무렵의 쓸쓸한 청령포의 분위기는 그림과도 같았다.    

 

뉘엿뉘엿 해지는 청령포를 뒤로하고 저녁을 먹으로 영월 서부시장으로 출발

 

 

2) 영월 서부시장 (메밀전, 닭강정)

 

메밀 전병으로 유명한 시장이다.

여행 전 맛집 검색을 통해 알아본 메밀 전병과 닭강정을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기로 했다.

 

시장 내부에는 메밀전과 전병만을 파는 타운이 별도로 있을 정도로 전병 가게가 많았고  

와이프가 맛집으로 알아온 가게로 곧장 가서 주문을 했다. 

가격도 한 장당 천원으로 굉장히 저렴했다. 물어보니 다음날 주문 예약까지도 이미 밀려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역시 시장 내 맛집이라는 닭강정을 사서 하고 숙소로 가서 시식을 해 보았다.

 

사실 인터넷을 통해 맛있다고 알려진 맛집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인터넷 외에는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인터넷에 의지한다는 자체가 아이러니하다.

평가하자면 메밀전은 먹을만했고 닭강정은 그냥 평범했다. (내 입맛엔 인천 신포시장 닭강정이 월등히 나은 것 같았다.)

 

 

3) 시스타 리조트

 

돌고 돌아 드디어 숙소로 도착.

이미 예약이 차서 오션뷰가 보이는 방은 잡지 못했지만 저렴한 가격에 모든 것이 용서할 수 있었다. 

게다가 무료 음료 교환권도 2개가 나왔다.

  

전반적인 시설은 평범하며 주변에 바이킹, 디스코 팡팡 등 아이들이 탈 수 있는 몇 가지 놀이기구가 있었다.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이 설치되어 있고 맞은편 강가를 보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들이 있었다.

특히 간이로 만든 아기 놀이터가 있었는데 우리는 여기서 시간을 보냈다.

숙소 주변에 강 낚시를 즐기는 가족 여행객들이 여럿 보였는데 아이들과 같이 낚시를 하면 좋을 것 같았다.

 

 

3. 제천

1) 청풍호

 

다음날인 일요일 오전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충북 제천을 향해서 발길을 뗀다..

목적지는 청풍호를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는 청풍대교 건너 문화재 단지 주차장. (사실 문화재 유적은 크게 볼 게 없다)

 

 50분을 달려가니 멀리서 드넓게 펼쳐진 청풍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넓은 호수가 제천, 충주, 단양 3지역을 관통하여 지역에 따라서 청풍호, 충주호, 단양호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청풍호는 언제나 보고 또 봐도 아름답다.

 

 

2) 청풍호반 케이블카

 

한 십 분쯤청풍호를 바라보았을까 그때 저 멀리 맞은편에서 보이는 알록달록 케이블카의 행렬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초기 목적은 집으로 올라오기 전 청풍호를 바라보며 여행의 마지막 힐링을 하고 오는 것이었지만

오전 일찍 출발한 터라 여유시간이 있던 우리는 여기까지 온 김에 케이블카를 타기로 결심했다.

 

5분을 달려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탑승장으로 향한다.

다행히 주차장도 여유가 있고 티켓을 구매한 뒤 10분도 대기하지 않고 바로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비용은 대인 1.5만원, 소인 1.1만원이며, 바닥이 유리로 되어 아래를 볼 수 있는 크리스탈 타입은 좀 더 비쌌다)

 

한 가지 좋은 점은 인원수와 상관없이 자기 일행만 탈 수 있어 모르는 사람들과 동석해서 타지 않아도 다.

(케이블카 외에 모노레일도 있는데 타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다른 경험상 모노레일보다는 케이블카가 좋았던 거 같다)

 

케이블카 내부에서 사방으로 보이는 청풍호의 유려한 모습에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내 기분도 업 된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모습

 

정상에 오르니 다른 전망대와는 달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았으며 확실히 잘 꾸며놓았다고 생각되었다.

 

주요 사진 스팟 중 하나

 

 

거기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대자연의 광경은 황홀하기까지 하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탄성을 자아냈다.

 

사진상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사방으로 펼쳐진 청풍호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며, 다음에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근래 가봤던 곳에서는 최고였다.

 

 

4. 마치며

여행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상당히 다르게 기억되는데 특히 여행에서는 날씨가 기분을 많이 좌우하는 것 같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 맑은 날에 다녀온 이 여행은 근래 다녀왔던 곳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괜찮았었는데

단양, 횡성, 제천을 돌며 12일이라는 시간을 아깝지 않게 알차게 보냈다. (경험상 단양 제천 지역은 전부 좋았었다)

 

특히 청풍호 관광 유람선이나 케이블카는 꼭 타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람선은 배를 타고 호수를 따라 산들을 끼고 충주와 단양까지 돌아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케이블카는 산 정상에서 한눈에 청풍호 전체를 볼 수 있다

 

느긋하게 호수 한가운데서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유람선이고,

짧지만 좀 더 강렬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케이블카를 타면 되니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될 듯하다.

 

이전 여행 시에 청풍호 관광 유람선을 타고 충주와 단양까지 한 바퀴 돌았는데 꽤 좋았다. 

만약 단풍이 한창이 맑은 가을날 탄다면 극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청풍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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