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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나들이/수도권

강화도 당일치기 (강화도 가을 여행)

by 생유* 2020.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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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대룡시장, 망향대, 고인돌 유적지) + 석모도 기행

날씨 좋은 주말 집에만 있기 아쉬워 강화도로 향한다.

이전에는 늘 석모도만 간지라 이번에는 교동도 위주로 다녀왔다.

 

 

교동도

메인 목적지인 교동도를 가기 위해서는 검문이 필수다.

교동도가 워낙 북한과 가깝다 보니 2차례 검문이 있는데 1차 헌병대 검문 시에는 검문소에서 나눠준 출입 신고증에 방문자 정보(이름, 전화번호, 차량번호)를 기재해서 제출해야 들어갈 수 있는데 볼펜이 없으면 군인 아저씨가 빌려주며 방문차량용 이라고 적힌 종이는 나올 때까지 차량 앞 유리에 잘 보이게 놔둬야 한다.

 

 대룡시장

유명한 장소답게 초입부터 차량 대기열이 많았지만 주차장이 커서 자리도 곳곳에 있었고 주차비도 무료다.

대룡시장은 전통시장인데 양장점, 쌀집, 이발소, 기름집 등이 있었는데 지역이 점점 유명해지다 보니 현대식 가게들이 몇 군데 들어와 나름대로의 부조화를 이루고 있었는데 이미 좁은 길에는 관광객들로 꽉 차있었는데 간만에 전통시장을 둘러보니 오래전 기억들이 되살아나 잠시나마 그 옛날 향수를 느낀다.

 

 

 망향대 

이 곳으로 가는 이유는 딱 한 가지인데 망원경을 통해서 철책 건너 북한을 볼 수 있기 때문인데 대룡시장에서 불과 10분 남짓한 곳에 위치한 거리인데 의외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시골길로 네비가 길을 안내해 주는데 이 길이 맞나 싶다가도 오가는 차들을 보며 안심하고 따라간다.

문제는 망향대 가기직전 좁은 길인데 양방향에서 차가 오면 교행도 쉽지 않고 더욱이 망향대 주차장(무료)은 열몇 대 정도만 수용이 가능한데 관광객이 많은 주말 오후에는 차들이 몰려 주차를 하려는 차들로 좁디좁은 길은 더 복잡했다.

 

망향대 전망대에 올라가니 반대편의 북한을 관찰할 수 있는 망원경 2개가 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얼마 되지 내 차례가 와서 망원경 속 세상을 바라보는데 꽤 자세하게 주변의 건물들과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마침 지나가는 북한 주민들의 형체가 보여 잠시 망원경을 멈추고 더욱 애써서 바라보지만 자세한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순간 주말을 보내는 우리의 모습과 그들의 모습이 사뭇 달라 씁쓸함이 느껴졌지만 이윽고 다른이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고인돌 유적지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교동도 근처에 고인돌 유적지가 있어 코스에 포함시켰다.

고인돌 유적지 주차장은 당일 방문했던 장소 주차장 중 가장 넓었고 차들도 거의 없었고 무료였다.

주차를 하고 가장 큰 고인돌인 18호 고인돌을 잠시 그러나 유심히 둘러보고 얼른 나왔다.

다른 고인돌이 더 있기는 하다고 하는데 주변에 있지 않고 좀 더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포기하고 나왔다. 

 

 

석모도

강화도를 가면 꼭 가게 되는 석모도.

맛집, 예쁜 카페, 루지 및 이것저것이 있다지만 내가 석모도를 가는 이유는 풍경을 보기 위해서다.

석모도 들어가는 입구의 다리를 건너는 것부터 아름다운 바다 풍경에 기분이 가벼워진다.

석모도 외곽의 바닷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서 주변의 황금빛 들판을 잘 바라보기 위해서 창문을 내린다.

아직 그리 춥지 않은 10월의 바람과 풍경에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다.

 

 칠면초 군락지

기분 좋게 외곽으로 드라이브 중 멀리서 눈길을 사로잡는 핑크 빛 광경에 놀라 차를 멈춘다.

이곳은 바로 핑크색으로 뒤덮인 칠면초 군락지였다.

이미 몇몇 사람들이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을 보았을 때 크게 알려지지 않은 장소인 것 같았고 석모도를 여러 번 왔던 나도 처음 보는 모습이라 때를 잘 맞춰야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다음에 또 오려고 얼른 칠면초 군락지의 위치를 찍어두었는데 주소는 '삼산동로 60번 길'이다.

 

마치며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가봤지만 경험상 가을날의 강화도가 가장 아름다웠다.

탁 트인 푸른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누런 논 그리고 핑크색 칠면초의 삼색 조합으로 눈과 마음을 힐링되는 곳이다.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찾아서 오지 않아도 단지 자연환경 하나로도 충분한 이 가을엔 강화도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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