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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변기 뚫는 방법 (셀프로 뚫기 경험담)

by 생유*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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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양변기 막혔을 때 대처방법

썸네일

 

지난주 비누가 변기에 들어가 꽉 막혀 버렸고 변기를 뚫는데 꼬박 이틀반이 걸렸다.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서 결국엔 뚫을 수 있었는데 이틀간 이어진 시도와 그 방법들에 대해서 적어본다.

 

발단의 시작

추석 때 친척으로부터 천연 수제비누 세트를 선물 받았다.

체험장에서 열심히 만들었다는 게다가 은은한 향기가 퍼져 나오는 그런 비누였는데 만져보지 않고도 눈으로만 얼른 봐도 일반 마트에서 파는 비누보다는 그 강도가 훨씬 딱딱해 보였는데 아뿔싸 추석 다음날 오전 한두 번 밖에 사용하지 않은 그 비누를 실수로 변기에 빠뜨려버렸다.

 

문제는 변기 구멍을 통해서 쏙 하고 들어가 버렸기에 손으로는 꺼낼 수 없었다... 아니 귀찮았다.

단순히 별거 아닌 것 같아 물을 내렸는데... 물 내려가는 소리가 심상치 않은 것을 듣고는 문제가 생긴 걸 예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때부터 변기에 꽉 막히는 일이 벌어졌다.

 

이틀간의 기록

비누가 막혔기에 처음엔 단순하게 생각했다가 결국은 이틀 동안 갖은 방법들을 시도해서 결국 해결했다.

 

뚫어뻥 (압축기)

처음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뚫어뻥으로 시작했다.

집에 뚫어뻥이 없어 급한 마음에 근처 다이소에서 3천 원짜리 뚫어뻥(정확한 명칭은 파워 2중 압축기이다)을 얼른 사와 미친 듯이 눌러대기 시작했는데 약 30분간을 해도 전혀 효과가 없어서 포기했다.

 

뜨거운 물

뚫어뻥이 실패하자 이번엔 비누가 물에 녹는 특성을 이용하자 싶어 커피포트에 물을 가득 채워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기존 변기에 막혀있던 물을 빼고 끓는 물을 3번이나 투척하고 한 시간을 기다렸다.

한 시간이 지나도 비누가 녹는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다시 끓는 물을 3~4차례 투하하고 한 시간을 기다렸지만 최종적으로는 끓는 물도 효과가 없었다. 

 

아마 사용하지도 않은 게다가 수제로 만든 비누라서 일반 비누보다 더 딱딱해서 녹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고 그리고 아무리 끓는 물이 라지만 한 30분 지나면 서서히 식어서 크게 효과가 없는 듯했다.

 

◎ 뻥뚜러 (배수구 세관제)

다시 다이소에 들러 변기 뚫는 액체를 사 왔다.

처음 다이소에 방문했을 때 백업으로 뻥뚜러까지 사왔으면 될 것을 하고 후회를 했다.

어쨌든 막힌 배수관/변기를 시원하게 뚫어준다고 광고하고 있는 뻥뚜러 2통을 사와서 한통을 다 붇고 3시간을 기다렸다.

그래도 부족해서 추가로 마지막 한통을 붇고 다음날까지 기다렸다.

다음날 아침 눈뜨자마자 화장실로 갔는데 뜨거운 물을 사용했을 때보다는 변기가 색깔이 뿌연 게 과연 비누가 녹았나 하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물을 내려봤지만 실패였다.

 

◎ 설비업체

하루가 지나도 도무지 해결이 되지 않자 다음날 오후엔 결국 집 앞에 있는 설비/ 철물점에 전화 문의를 하였고 사장님께서는 전화로는 모르고 실제로 봐야 확인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하시고는 한 20분 후에 집으로 방문을 하셨다.

변기 상태와 그동안의 내 대처 방법을 들으시고는 심각한 얼굴로 "변기를 뜯어내서 막힌 곳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밖에 없으며 변기를 뜯어내고 다시 붙이는데 10만 원 정도가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아저씨께서는 장비를 들고 와야 하니 할지 말지 결정을 해달라고 하셨고 급한 마음에 할까 했지만 일단 보류를 했다.

비용도 고민이었지만, 플라스틱이나 다른 물체가 아닌 단지 비누가 막혔는데 굳이 변기를 다시 뜯어낼 필요가 있을까 하고 최종적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지인에게 최종적으로 도움을 구했다.

 

 

◎ 염산 (최후의 보루)

지인은 설비업체를 이용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염산을 써보라고 조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시도해보기로 하고 약국에서 가정용 염산 2통을 사 왔다.

집에 오자마자 약국에서 구입한 염산 2통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변기에 원샷으로 투하했다.
의외로 냄새가 심하진 않았지만 어쨌거나 위험물이라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다음날까지 화장실 환기도 계속 시켰다.

염산을 붓고 약 10시간이 지난 다음날 오전 화장실로 가보니 생각보다 물이 뿌옇지 않아서 순간 효과가 없는 건가 하고 긴장하며 물을 내려보았다.

 

쏵~하고 시원하게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돌아보며

우연히 변기가 심하게 막혀서 갖은 고생을 했지만 결국엔 노력으로 해내고 말았다는 일종의 성취감도 맛보았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설비 아저씨가 변기를 뜯어내기 전에 최후의 방법으로 염산을 썼던 게 다행이다.

 

막힌 변기 뚫는 법에 대한 내용을 검색해 봤는데 인터넷에 일반적으로 많이 나와있는 페트병 옷걸이, 베이킹 소다와 같은 방법들은 전혀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무엇인가 가운데 막혀있는 경우에는 인위적으로 그것을 제거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인데그 방법은 변기를 뜯어 내서 직접 빼내어 주거나 아님 물질로 녹여 없애는 것이었다.

 

내 경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무리 딱딱하고 얼마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녹는 성분인 비누였다는 것이었고 염산을 통해서 쉽게 녹일 수 있었다.

(염산 사용 시에는 물을 여러 번 내려 확실히 세척하고 무조건 환기를 잘 시켜야 한다.)

 

교훈은 만약 칫솔이나 녹지 않는 재질을 변기에 빠뜨렸다면 절대 당황해서 물을 내리지 말고 귀찮더라도 손으로 먼저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설비 업체에 요청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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