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한 거제도 당일치기 여행
아래는 거제도 여행 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느낀 후기입니다.
올해 휴가 기간 중 고향인 부산에 머물면서 주말 하루는 가족들과 거제도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거제도는 제주도에 이은 국내에서 2번째로 큰 섬으로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지만
사람들이 많이 가는 코스는 대략 바람의 언덕, 포로수용소, 해수욕장, 모노레일, 김영삼 생가, 외도, 매미성, 해양박물관
등등이며 그 외 근처의 통영 등으로 다 돌아보자면 족히 며칠은 걸릴 듯하다.
나에게는 단 하루만의 여유 시간이 있어 거제도 가볼만한 곳을 검색해 최종 아래와 같은 코스로 결정하고 출발!
1. 매미성, 2. 김영삼 대통령 생가, 3. 포로수용소&모노레일, 4. 학동 몽돌해수욕장, 5. 바람의 언덕
아침 8시 반에 부산에서 출발해 가덕도와 거가대교를 지나 대략 10시쯤 거제도에 도착했다.
(참고로 거가대교 통행료는 왕복 2만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선 블로그로 알아놓은 맛집인 식당 오픈 시간인 10시 30분까지 남은 30분가량을 주변 드라이브를 했다.
화창하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날씨와 한적한 어촌마을 풍경을 보고 있자니 여행을 떠나 온 실감이 났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확실히 휴가철이 끼여 있는 주말이라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일단 예약한 식당으로 가니 이미 사람들이 꽤 있었고 주인아저씨의 말을 듣자 하니 당일 예약은 마감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주문한 음식이 나와 한입 넣어보니 전혀 맛집 근처에도 가지 못할 맛이었다.
단지 전망이 좋은 곳이었을 뿐...
솔직히 실망스러웠고, 블로그 상의 평과는 달리 역시 음식은 내가 직접 먹어봐야 된다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기본 찬 대부분은 직접 만들지 않고 시장에서 사 오는걸 그대로 내놓는 것 같았다.
"거제도에는 음식값은 비싼데 막상 맛집이 없다"는 소리를 자주 듣곤 하였는데 정말 그런 거 같았다.
큰 기대를 하며 맛집을 찾기보다는 그냥 평타만 치면 된다는 생각으로 가면 될 것 같다.
1. 매미성
식사를 마치고 첫 번째 목적지인 매미성으로 향했다.
그러나 많은 인파로 인해 주변 주차할 곳이 전혀 없어 어쩔 수 없이 패스하고 사진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주차 자리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나 더운 날씨에 부모님을 모시고 걸어가가기 귀찮았다.
역시 주말에는 이름난 곳은 사람이 몰리는 것이 확실했다.
처음 목적지부터 문제가 생기니 다음 코스들은 어쩔지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나머지 장소는 모두가 볼 수 있었다.
2.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다음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로 출발.
생가라는 게 크게 볼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코스 사이에 있었기에 부담 없이 향했다.
대통령 생가는 대계마을이라는 바다가 훤히 바라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다행히도 사람들이 많이 없어 주변 무료 주차장에 주차 후 구경했는데 생가와 기록전시관이 연결되어 있었으며 다 보는데 30분이면 충분했으며,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교육 삼아 가볼만하다고 생각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오픈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오후 5시에는 입장이 마감된다고 한다)
월요일은 휴무라고 하니 미리 알아보고 가면 되겠다.
3. 모노레일 & 포로수용소
다음으로 거제 포로수용소 내에 있는 모노레일로 향했다.
모노레일은 성수기의 경우 대기가 많다면 3~4시간을 기다릴 수 있다고 해서 사전 온라인 예매(인터파크)를 하고 갔다.
*왕복 기준 티켓 가격: 성인 1.2만원, 청소년 1만원, 소인 및 65세 이상은 8천원이며, 24개월 이상부터 탑승 가능
편도 티켓도 있는데 왕복 대비 2천원씩 비싸다. 그리고 포로수용소는 요금이 별도인데 같이 사는게 물론 싸다.
탑승시간: 동절기, 하절기, 성수기로 나뉘며 9시부터 기간별로 4시, 5시, 7시까지라고 나와있다.
사전 예약을 했기 때문에 탑승 시간에 맞춰 족히 30분 이상의 여유시간을 두고 출발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도착하기 약 3km 전부터 차가 너무 막혀 도저히 시간 내로 도착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예약한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하면 탑승 불가라고 들어 몽땅 비용을 날릴 것 같아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어쩔 수 없이 우회도로를 택하는 모험을 했는데 원래 예약한 시간 대비 약 5분가량 늦게 도착했지만,
다행히도 담당 직원은 별로 개의치 않아 탈 수 있었다.
(나올 때 확인해 보니 근처 모든 차량이 포로수용소로 쪽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포로수용소와
다른 볼거리가 있으니 여유 있게 최소 1시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시 모노레일로 돌아가면 내부는 최대 6명까지 탑승 가능하며(인원이 적으면 2팀씩 탑승함)
레일을 타고 약 30분간 계룡산으로 올라가는데 30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 처음엔 신기하게 주변을 보다가도
느릿느릿한 속도와 비슷한 광경에 지루해져 이내 잠드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하행 시에는 내리막 경사가 군데군데 가파르게 되어있어 약간 스릴이 느껴지며 시간도 약 20분 정도로 상행보다 시간이 약간 짧은 편이다. (하행 모노레일도 바로 탈 순 없고 선착순이라 최소 20분 정도는 대기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모노레일 종점에서 약 10분쯤 올라가면 전망대 및 산 정상으로 가는 짧은 등산코스가 있는데 산 곳곳에 남아있는 과거 포로수용소 유적들이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안개가 심하게 끼여 주변을 잘 볼 수 없었지만, 나름 코스가 있고 사진 찍는 스팟들이 있었다.
'날씨가 좋다면' 산 정상에서 한눈에 거제도의 경관을 바라볼 수 있어 거제도 여행 시 정말 강추할 만한 곳인 것 같다!
모노레일을 타고 다시 내려오면 주변에 포로수용소 내 다른 볼거리들이 다양하게 있어 특히 아이들이 있다면 꼭 가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가지 전까지는 전혀 몰랐었는데 모노레일은 계룡산을 올라 경치를 보는 것이고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는 별개다.
그리고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당연 모노레일인 것 같다. (대신 모노레일이 비용은 좀 더 비싸다.)
4. 학동 몽돌해수욕장
말 그대로 동글동글한 검을 자갈인 몽돌이 지천에 깔려 있으며, 파도에 부딪히는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거제도에는 몽돌이라는 이름의 해수욕장이 여럿 있는데 내비에 정확히 치지 않으면 다른 곳을 알려줄수있다.)
도착했을 땐 이미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해변이 넓어 다행히도 우리가 앉을자리 정도 충분히 있었다.
맞은편엔 큰 무료 주차장이 있어 만차 시라고 하더라도 빠지는 차들도 많아 다른 곳보다는 주차하기도 훨씬 좋았다.
바닥이 자갈이라 발에 모래가 붙을 염려도 없지만 , 반대로 자갈이기 때문에 매트가 있어야 바닥에 앉기가 편하다.
적당한 파도가 있어 좋았으며 개인적으로도 아이와 놀기에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이기도 했다.
추가로 주변에 튜브 대여와 고무보트 체험 등 탈거리 및 편의점 등의 시설들이 많아 여러모로 편했다.
5. 바람의 언덕
학동 몽돌해변에서 한 시간 이상을 보내고 나니 해가 지고 있을 시간이고 차도 막혔지만 여기까지 온 김에
근처의 바람의 언덕은 짧게라도 보고 오기로 했다.
도착했을 땐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 않아 주차를 하고 빠르게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다.
마침내 바람의 언덕에 왔을 땐 말 그대로 바람과 탁 트인 경관에 순간적으로 와하는 탄성이 나왔다.
당일 날씨가 좋지 못했음에도 확실히 경관은 좋은 곳이라고 한 번에 느낄 수 있었다.
근처의 신선대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다음을 기약하고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6. 마치며
거제도는 기본적으로 섬의 경치를 보러 가기 때문에 반드시 화창하고 좋은 날을 선택해야 제대로 즐기기 좋다.
내가 다녀간 날은 날씨가 맑지 못했 아쉬웠지만 무엇보다 날씨에 따라서 보고 느껴지는 것이 천지차이로 다를 듯하다.
인기 있는 관광지라 경치 외에도 즐길만한 것들이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근처의 통영, 외도, 부산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기에 거쳐가는 코스로도 좋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식당의 경우 가격 대비맛집이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 차라리 프랜차이즈 식당을 이용하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성수기엔 어딜 가나 복잡하겠지만 교통 흐름이나 주차 장소의 경우는 대체로 괜찮은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행에서는 모노레일(포로수용소)과 학동 몽돌 해수욕장 바람의 언덕이 순이었다.
유달리 특별한 곳도 없는 것 같지만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당일치기든 1박 2일이든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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